아빠와 엄마에게, 이제 그만 잊으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단다.

운명이고 지나간 일이니, 큰 슬픔에서 빠져 나왔으면 좋겠다는 뜻이겠지.

사랑은 또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듯, 아이로 인한 슬픔은 또 다른 아이로

잊혀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어. 물론, 우리 가족을 다 걱정해서 하는

말일테지만 동의할 수는 없단다.

 

지호야, 얼마 전에 책을 읽다 아빠 가슴을 쿵 때린 글귀를 발견해 메모해 두었어.

 

"Gone But Not Forgotten"

(떠나간 것을 인정하되 잊지 않고 그리워하는 것)

 

인정한다는 것이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족 모두 지호 이야기도

일상적으로 자주 하고, 그리고 가족 여행을 통해 서로 위로의 시간을 가지면서,

지금의 상황을 인정할 수 있는 힘을 조금씩 기르고 있는 중이야.

 

너와 함께 했던 순간을 잊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

시간이 많이 지나도, 어떤 다른 존재가 너를 대신할 수 없단다.

 

언젠가, 햇살이 비치는 거실에서 언니와 지호가 함께 활짝 웃으며 찍어 두었던

사진이 있었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아 그걸 그림으로 그려주기를 누군가에게 부탁했었어.

 

실제 사진에는 없지만, 예쁜 꽃 몇 송이를 너의 손에 쥐어 주었단다.

 

늦었지만, 선물로 보낸다.

 

 

- 아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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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원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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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원지호엄마 2016.12.21 0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글을 올렸군요^^
    지원, 지호 사진도 함께. 이식 후라 지호 눈썹이 없네요. 그래도 이쁜 지호.
    forever in our memory!